2007년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부모도 아니다.

 2007 12월 한국 인구학회에서 정재기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가 발표한 '한국 가족.친족간 접촉빈도와 사회적 지원 양상:국제간 비교' 라는 논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돈이 없으면 자식이 부모를 찾는 횟수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좀 더 논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0세 이상 부모에게 자식이 어떤 경우에 많이 찾아오는가를 조사했더니 소득. 교육. 연령. 성별. 결혼상태 등 여러가지 조건 중에서 “소득”만이 회귀계수가 0.729로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돈 만이 자식들이 부모를 찾아오게 만드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옛날에 많이 얘기하던 동방예의지국은 이해찬 세대와 더불어 사라졌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정말로 이것이 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논문에서는 정말 한심한 자료가 나오는데 부모 소득이 1% 높아지면 부모가 자녀와 1주일에 1번 이상 대면접촉할 가능성이 2.0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거꾸로 말하면 소득이 없으면 자식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가 흔히 우리만큼 부모에게 공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백인들의 나라가 많은 수를 차지하는 다른 1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소득과 부모를 방문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었다. 일부 상관관계가 있는 호주·스페인·폴란드 등도 그 정도가 큰 수준은 아니었다. 단지 한국만이 부모 소득이 높아야 자녀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또한 한국의 경우동거하지 않는 어머니를 1주일에 1번 이상 만난다고 응답한 자녀의 비율이 27%로 일본과 함께 OECD 27개국 중 최하위였다. 아버지 대면접촉 비율도 23%로 일본과 함께 꼴찌였다.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TV 연속극을 보면 사회의 현 상태를 알 수가 있는데 어는 연속극에서도 돈 없는 부모에게 공경하는 장면은 없다. 돈이 없으면 부모도 완전히 하인이고 천덕꾸러기며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일 뿐이다. 돈이 많아야 공경하고 말을 듣는다. 이런 것이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인지 거꾸로 사회현상을 작가들이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은 확실하다.

가끔 우리사회를 보면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사회분위기가 효도니 경로니 인간다운 삶이니 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저 모든 것이 돈 많이 벌고 나만 건강하면 최고다,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이 돈 버는 것으로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외의 것은 너무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이 없어졌고 점수 따는 것이 전부이고, 사회에서는 질서지키기, 공정한 경쟁, 법의 준수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인간의 기본마음이 없어진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샤일록들과 부모를 때리고 죽이는 패륜아들이 돈만 많이 가지고 있어봐야 그 사회가 얼마나 살기 좋겠는가? 더군다나 사회발전 속성상 이런 사회는 어느 정도 이상으로 발전할 역량을 가지지 못한다. 지금 우리사회에 중요한 것은 더 이런 현상이 심화되기 전에 인륜교육, 질서, 공정성 등에 대한 것을 보완해야 된다. 이 번에 새로 당선되는 대통령은 정신의 새마을 운동을 시작해서 다시 인간들이 사는 동방예의지국을 만들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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