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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7 사립초등학교 어떤 문제가 있나 ? (2)

이해할 수 없는 사립초등학교의 교육현실

한창 입시준비에 열심인 시절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사립초등학교에 대해서 언젠가 한번은 꼭 언급을하려고 했던 것을 드디어 올려본다.

 

 아이가 사립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진학에 별다른 생각이 없던 아이의 유치원 시절, 유치원 친구 엄마들이 꼭 사립을 보내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이 호들갑을 떨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친구들따라서 같이 사립학교로 보내기로 했다.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시킬 뿐 아니라 시설도 좋고 예체능 교육도 잘해서 바이올린 등 1인당 악기 하나씩,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스케이트, 스키 등 따로 배워야 할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쳐 준다니 얼마나 좋은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가르쳐 주니 학비가 비싸겠지, 개인교습을 시켜도 돈이 들어가니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는 것도 좋겠다 하고 생각했었다.   

 

입학추첨에 많이 지원자들이 모여서 추첨을 했는데 운 좋게 당첨이 되었다. 그나마 떨어진아이는 울고 아이 엄마는 아이를 나무라고... 이것도 아이 죄인가?  나중에 들어보니 떨어진 아이 중에 일부는 꽤 많은 돈을 들여서 기여입학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남에 집에 세 사는 가난한 아이도 이 학교에 다녔는데 이 학교가 무엇이 얼마나 좋길래 어려운 형편에 돈을 쓰면서 구태여 이 사립학교에 보냈는지 궁금하다.

 

입학 전 순진한 마음에 학교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던 중 촌지 같은 것에 대해서도 물어봤더니 우리 학교는 절대 그런 것 없습니다.” 하고 확실하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것 받아서 어떻게 될려고 그러나!  물어본 내가 바보지 하고 생각했다.

 

지나고 보니 사립초등학교의 문제는 크게 3가지 정도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촌지문제이다. 사립학교라는 특성상 돈 많은 학부모가 많고 이들은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그렇게 돈 들 것을 생각하지 못했으면 사립학교에 뭐하러 왔냐는 것이다. 자신들은 다 각오하고 왔다는 것이다. 그 각오라는 것이 한마디로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돈 질하는 것이고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일반인과 사고방식이 많이 다른 인종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서 마음 약한 일반사람들은 감히 거부하지 못할 분위기를 관습’,’인사’,’예의등 여러가지 말로 포장해서 만들어 놨다.

우선 아이가 성적이 좋아서 반장이 되면 학교로 선생님께 인사를 가야 한단다. 가면 간단히 몇 십만원 봉투를 인사비로 줘야 한다. 일학년 때 아이보다 실력은 더 떨어져 보이는데 다른 아이가 반장이 되고 내 아이는 반장이 안되길래 그 아이가 내 아이보다 더 잘했나 보구나 생각하고 학년말에 그래도 일년간 담임 선생님이었으니 수고하셨다고 인사나 하러 간다고 갔더니 선생님이 하는 얘기가 조금 더 일찍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후에 들은 얘기는 그 아이는 성적이 많이 뒤쳐지는데 그 아이의 엄마, 아빠가 학교 선생님들간에 아주 유명인사였단다. 즉 워낙 자주 학교에 나타나고 회식도 자주 시켜줬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 엄마들에게 들어보니 무조건 학기초에 봉투 들고 찾아가야 하는 것이 예의란다. 이후로 아이 엄마는 나 하고 약속한 것 이외에도 나 모르게 몇 번은 더 찾아간 것 같다. 어쨌든 아이는 졸업할 때까지 적어도 봄, 여름에 꼭 반장을 지냈다.

그런데 모든 선생님이 다 그렇지는 않았다. 6년 중 2번인가 담임 선생님들은 봉투를 가져가면 아예 받지도 않고 작은 케이크 정도만 선물로 받아주셨다. 그리고 정확하게 성적에 따라, 아이 재능에 따라 일을 처리하셨다. 모두가 촌지 선생님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어서 얘기한다.

    

둘째로 이상했던 것은 학교에서 가르쳐준다는 모든 예체능 활동은 사전에 개인교습을 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하는 모든 예체능 활동은 사전에 다 교육이 된 아이들을 데리고 연주회를 한다든지 경기를 한다든지 하는 것이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준비가 안된 아이는 모든 부분에서 뒤로 쳐질 수 밖에 없고, 낄 수도 없는 것이다. 덕분에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겠다고 영어회화,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수영, 스케이트, 스키 거의 모든 부분에 개인교습을 시켜서 어느 정도 수준에 다 올려놓아야만 했다. 아이 엄마에게 그런 것은 학교에서 다 가르쳐주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것은 나보고 세상모르는 소린한다는 면박이었다. 

 

셋째로 이 학교가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정말로 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이었다.

이 학교는 무슨 행사만 했다 하면 무조건 학생들이 돈을 내서 인사를 해야 했다. 또한 행사는 이런 행사 저런 행사 횟수도 많을 뿐더러 종류도 참 많았다.

무슨 음악경연대회를 하면 아이의 성적에 따라 학교에 인사를 해야 한단다. 금상은 학교에 얼마, 담임 선생님께 얼마, 은상은 얼마, 동상은 얼마 등 인사하는 것이 관행이란다.

년 말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하면 배역에 따라 얼마 얼마 또 인사를 해야 하고, 심지어 운동회를 하면 청, 백군 응원단장은 얼마, 차전놀이의 대장은 얼마 등 인사하는 금액이 있었다. 어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학교에서 상품을 주고 상장을 받는 것만 생각하던 나는 어이가 없어서 언젠가는 대회에 나가지 말라고 만류한 적도 있다.

 

학교의 학부모 이사자리는 돈이 없으면 할 수가 없는 자리다. 이사가 되면 돈을 걷든지 자기가 내든지 커다란 흔적을 남겨줘야 했다. 에어컨을 새로 해준다든지 시청각용 TV를 대형으로 바꿔준다든지 아니면 학교의 급식시설을 바꿔 준다든지 항상 뭔가 해마다 필요하단다. 

이런 배역은 돈 많은 학부모들에게 넘겼더니 아주 잘 수행해서 아이는 아주 좋은 환경에서 6년을 지낼 수 있었지만, 중학교에 진학한 다음은 학교 화장실도 무섭고 더럽다고 가지 않으려고 하고 에어컨과 히팅시설이 안되어 있는 교실에 적응하느라고 한동안 힘들었다.

 

사립학교이니 만큼 많은 돈을 받고 질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것은 뭐라 말할 것이 없다. 좋은 시설에 투자해서 부잣집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 할 것은 없다. 그러나 전체 분위기가 돈 많은 사람들의 돈 자랑하는 곳으로 전락해서는 안되고, 학생들간의 경쟁심을 이용해서 당연히 돈을 내게 하는 분위기는 조금 이상한 것 같다. 아마도 중학교 3년에 들어가는 총 비용이 초등학교 시절 6개월에 들어가는 비용보다도 적을 것 같다. 

아마도 지난 6년간 돈 얘기가 성적 얘기보다도 더 많았던 것 같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 시험을 봤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반장까지 하던 아이가 반에서 겨우 중간 앞자리에 꼈다.  그 초등학교는 성적순으로 매달 반장을 바꾼다. 그래서 초대반장은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아이, 그 다음 반장은 그 다음 아이... 11월 반장은 평균적으로 11등쯤 하는 아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서 상위 5등 안에 들면 중학교에서도 그 정도거나 약간 뒤로 밀린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사립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일반 초등학교에 비해 공부 좀 한다고 인정한단다. 그런데 겨우 중간 앞자락에 끼었다. 자기들만의 리그에서는 어떨지는 몰라도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부딪치는 진짜 세상에서 제대로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

 

무엇 때문에 사립초등학교를 보내는지 ?

좋은 교육을 받을거라는 예상에 ?

차라리 좋은 동네의 일반 초등학교로 보내는 것이 여러가지로 훨씬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