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6 16:07

준코의 성희롱 발언과 생각들

 어제 KBS2 미녀들의 수다에서 일본인 준코 양의 성희롱 교수 발언으로 인터넷이 시끌시끌하다. 원래 공중파에서 그렇게 민감한 주제로 얘기를 나누다가는 예상치 않은 피해를 보는 조직이나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주제로 한 이날 방송에서 사가와 준코는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에 몇 번 빠졌더니 담당 교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이 교수가 일본여자는 한국 여자보다 남자랑 잘 잔다며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아예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다른 일본 학생. 아시아 학생들에게 모두 그렇게 이야기 했다더라”며 예전에 성희롱을 당한 경험을 밝혔다.

 우선 이렇게 공개적으로 성희롱 관련 내역이 언급되기 시작하면 당사자는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엄청난 명예손상을 입고 거의 인생 파멸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사실관계를 따져서 엄중히 공개되어야 한다.

우선 가해자 측의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피해자 측의 얘기로만 보면 심각한 언어에 의한 성희롱이다. 더군다나 해당 프로 담당 PD가 이 문제에 대해서 파장이 생길 것을 알면서도 사실 확인 후 방송했다는 것은 현시점에서 우선 가해자 측이 유죄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KBS 이기원 PD는 논란을 예상했지만. 쉬쉬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방송을 내보냈다고 밝히면서 특히 이 교수가 이전에도 유사한 사안으로 6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 가해자 측이라 할 수 있는 학교 측에서는 26일 “준코의 발언과 관련해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4년 사이에 그와 같은 문제로 징계를 받은 교수가 없다”면서 일차 방어막을 치면서 “이 같은 민감한 사항이 방송 전 학교 측에 사실확인을 위한 문의도 없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에 스포츠 신문에 난 다른 외국인 학생의 말을 들어보면 아마도 이 교수는 거의 빠져 나갈 길이 없어 보인다.

중국인 유학생인 상팡(24)이 준코를 성희롱한 문제의 교수에게 똑 같은 사건을 당했다면서 한 스포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상팡은 준코를 성희롱한 교수와 MT를 갔을 때, 그 교수가 술 마신 채 여러 학생들 앞에서 나를 비롯해 두 여학생을 성희롱 했다. '성적을 잘 줄 테니 내가 원하는 걸 해줘라'라고 했으며 "그 교수가 내 몸을 쓰다듬고 손으로 다리도 만졌다. 정말 화났지만 교수라 거절할 수 없어 당황한 채로 있었다. 같이 간 남학생들의 도움으로 그 자리를 겨우 피했다. 라고 얘기했다.  스포츠 신문들의 소설실력을 감안해서 보더라도 4년 전부터 이 정도면 벌써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도 남았을 텐데 아직까지 감춰져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또한 오후 들어서 학교측에서는 이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 부속기관 계약직 강사라고 발표하고 있는 것이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어쨌든 학교 측에서는 정말 한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격이다. 대부분의 경우 방송에 연예인이 나와서 다니는 학교를 얘기하는 것은 학교측에서는 돈 한 푼 안들이고 학교를 홍보하는 격이니 아주 좋은 일로 취급된다. 그러므로 연예인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공로상을 많이 받는 이유가 돈 안들이고 홍보해줘서 고맙다는 학교측의 상대적인 배려이다. 이번 경우는 학교 홍보팀에서 이루어 놓은 10년 농사를 하루아침에 말아먹었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피해가 클 것이다. 내가 속한 조직을 나와 동일시하는 한국의 특성상 외국어대학교의 학생, 임직원, 동창들은 아마도 이 사건에 한동안 마음이 상할 것이고 심하면 입시지원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흔히 이런 사항에 대해서 그래도 명색이 교수인데 그럴리가 있나 하는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하면 인간의 성품까지 높아지는 줄 알고 있다.  아마도 조선시대에 유학이라도 공부하면 그렇게 될까 ?  아쉽게도 현대사회에서는 교수들에게는 이런 마음 닦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박사라는 것이 좁은 연구실에서 몇 년간을 감옥살이 비슷한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그나마 빨리 딸 수 있는 것으로 어떤 면에서는 남들보다 사회적인 경험은 뒤떨어진다. 자기가 전공하는 학문 외에는 남들보다 더 아는 것은 없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박사나 교수면 남들보다 더 유식한 줄 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의 경우가 교수들의 현실이므로 자기 스스로가 전공 외 공부에 힘쓰지 않았으면 아주 편협한 사고를 가지는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 교수들이다.

예전에 학교사회라는 것이 일반사회나 기업에 비해서 10년 이상 뒤떨어진 프로세스와 생각을 가진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흔히 얘기하는 교수들의 터무니 없는 우월감, 지식인입네 하는 생각에 남의 말도 듣지 않고 외부에서 돌아가고 있는 것을 울타리치고 막아버리니 우리나라 대학이 발전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사건에 가해자로 나오는 그 교수도 제대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은 모든 직원을 철저히 교육시켜서 이런 성희롱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성희롱 사건이 학교에서 주로 발생했다는 것은 학교라는 사회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정말 이 사건을 아무런 사심 없이 만들었을까 ?
상대 프로에 밀리는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해서 자극적으로 옛날 일을 끄집어 내서 사회문제화 시킨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얘기할 수 있을까?
학교나 개인이나 모든 시청자 전부가 시청률 경쟁의 희생물은 아닌지.


 본명 : Sagawa Junko 純子

출생 : 1984
출생지 : 일본 도쿄
학력 : 한국 외국어 대학교 신문 방송학
직업 : 대학생 / 방송인

 경력 : TV - 미녀들의 수다(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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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준코의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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